“1년 정도 ‘세상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나는 셈이죠. 세계 각국 젊은이들과 함께 세상을 배우면서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좋은 기회로 삼겠습니다.”
지구촌 밀레니엄 행사중 하나인 ‘극에서 극까지 2000’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최재웅(崔在雄·19)군이 22일 훈련을 위해 캐나다 밴쿠버 인근 윌리엄스파크로 떠난다.
‘극에서 극까지 2000’은 북극에서 남극까지 2만4000㎞를 10개국 청소년들이 사이클 스키 썰매 카약 등을 이용해 종단하면서 세계 각국의 환경, 인권, 아동관련 민간단체가 벌이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이벤트.
지난해 12월 인터넷을 통해 지원, 선발된 최군은 다른 참가자와 함께 28일부터 3월 말까지 스키 카약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은 뒤 4월 1일 긴 여정에 돌입한다. 2001년 1월 1일 첫 해돋이를 남극에서 맞는 것으로 행사는 끝난다. 최군은 내년 1월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최군은 며칠 전 학교(서강대 자연과학부 1년)에 휴학계를 제출했다.
“긴 인생을 위해 1년쯤 투자하는 것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많이 배우고 돌아오겠습니다.”
10만달러(약1억1000만원)에 이르는 참가비용은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쉐르파(www.sherpa.co.kr)가 후원했다. 귀국 후 최군은 1년간 쉐르파의 전속 광고모델로 활동한다. 영상물 제작사인 트라이엄프 픽처스는 9개월간의 여정을 취재해 2부작 다큐멘터리로 만든다. 내년중 KBS 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