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폭락으로 이번주 국내 증시 전망은 매우 불투명해졌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 마저 주식보유기간이 짧아지는 등 ‘단타성 매매’에 비중을 두는 상황이어서 국내 증시의 변동폭은 좀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크게 상승한 종목을 보유한 사람은 매도관점에서,신규투자자들은 추격매수보다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주초에는 조정을 보이더라도 전고점 (279) 돌파를 위한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증시 폭락〓미국 금리인상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문가들의 예측범위내인 0.2% 상승에 그쳤는데도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폭락세를 보였다. 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한 은행 등 금융주와 그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던 첨단주들이 폭락하자 미국 월가는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미국증시 폭락은 △더블위칭데이(선물 옵션만기일이 겹친 것) △나스닥전산시스템 고장 △월요일 휴장에 따른 이익실현 욕구가 겹치면서 나타난 일시적 순간적 패닉(공황)현상으로,미국증시의 추세가 하락기조로 바뀐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음달 21일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까지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 당분간 금리인상 여부와 인상폭 전망에 따라 지수도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분석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고 국내 전문가들은 말한다.
▽당분간 동조화 심화할듯〓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당일 새벽에 마감하는 미국 증시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워야할 것 같다. 수급불안이 지속되는 한 외부악재,특히 미국 증시의 폭락소식은 설령 호재가 있더라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게 뻔하다.
거래소 시장의 경우 21일 개장초인 상승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지난 18일 장마감때 현물가격과 선물가격간 차이인 베이시스가 벌어지면서 21일 개장초에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18일 주요 대형주의 가격이 급락한 점도 저가 매수를 촉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0일 이동평균선인 907선에 형성된 두터운 매물벽을 뚫기에는 시장체력이 워낙 허약한 상태여서 상승탄력이 클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
코스닥 시장은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이 많아 가격부담을 느낄만 한 시점이다. 뒤늦게 코스닥종목을 편입하기 시작한 기관들의 매수세가 가세할 경우 추가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주초에는 조정쪽에 비중을 두는 분위기. 추격매수는 가급적 삼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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