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마침내 LG정유의 슈퍼리그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은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슈퍼리그배구 2000 여자부 3차 대회 경기에서 LG정유를 3-2로 꺾었다.
슈퍼리그에서만큼은 LG정유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현대는 95년 3차대회 이후 22연패만에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올 슈퍼리그에서도 2연패 뒤 첫 승.
LG정유는 98년부터 이어온 슈퍼리그 연승 행진을 31연승에서 멈췄다.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대접전이 펼쳐지는 동안 현대는 구민정과 장소연이 각각 28득점과 23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LG정유는 이윤희가 23점을 잡아냈다.
하지만 이날 현대의 승리를 이끈 것은 올해 고교를 졸업한 2명의 신인 선수. 최혜영 대신 주전 라이트로 기용된 박선미는 10득점을 올려 약점으로 지적됐던 현대의 ‘오른쪽 공격’을 살렸고 3세트부터 부상당한 안은영과 교체된 레프트 한유미도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25-22로 첫 세트를 가져간 현대는 이후 내리 2세트를 잃으면서 주춤거렸다. 특히 3세트에서 듀스끝에 26-24로 LG정유에 세트를 내줬을 때는 2연패의 ‘악몽’을 되새겼을 정도.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는 4세트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16-16에서 장소연이 연속 3득점하면서 승기를 잡고 25-23까지 내달렸던 것.
마지막 세트는 초반부터 현대의 페이스. 7-5로 앞서던 현대는 신인 한유미가 연속 2점을 뽑아내 LG정유에 ‘결정타’를 안기며 내달려 15-11로 마무리했다. 이어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상무가 홍익대에 3-2로 어렵게 승리해 2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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