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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총선바람 안탄다"…아파트 오를만큼 올라

입력 | 2000-02-21 19:42:00


‘선거 바람이 불면 부동산 시장도 뜬다?’

선거가 끝나면 시중에 풀린 자금 때문에 물가가 오르고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과거 총선과 대선 당시 부동산시장을 분석해 보면 선거와는 큰 관계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값이 이미 큰 폭으로 오른데다 올해에는 공급 물량도 많아 총선 이후 강보합세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토지도 안정적인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개발연구원 손경환박사〓이번 총선은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두자릿수 인상이 없는 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경기상황과 시중 대기성 자금이 얼마나 부동산 쪽으로 유입될 수 있는지가 변수다. 현재로서는 경기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도 이와 같은 수준의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연구위원〓개발공약이 난무했던 87년 대선을 제외하고는 지표상으로 선거가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적은 없다. 통상 현금이 많이 풀리면 이 돈이 부동산시장으로 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금통화 자체가 급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격 인상 요인으로 볼 수는 없다. 아파트의 경우 현재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총선이 끝나면 오히려 물량부담 때문에 하락세로 반전될 수도 있다. 주택 실수요자는 이 때를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토지는 실물경기와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우진실장〓총선 이후 경제가 안정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 자금 지원책도 4월 이후 본격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거래가도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9월까지 5% 안팎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뱅크 김우희편집장〓통상 선거 때 풀린 돈은 직접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부동산 시장의 수요창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월 이후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호가가 낮게 형성돼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강보합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다.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