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자연스러움과 플라스틱의 편리함을 모두 갖춘 소재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신소재가 국내 한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에스앤이가 새로 선보인 에스우드는 나무결의 아름다움과 플라스틱의 내구성을 결합한 새로운 소재. 목재 성분 50%에 플라스틱을 혼합함으로써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개념의 소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에스앤이는 작년 3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정밀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한건수사장과 이공계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
에스우드의 바탕이 된 기술은 당초 일본의 한 연구소가 개발해낸 신기술. 그러나 기술은 개발됐지만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업체가 없었다. 상용화에 드는 막대한 비용 탓에 경제성이 걸림돌이 됐던 것. 일본에서도 몇 개 업체가 상용화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 성과를 못내고 있었던 터라 에스앤이의 성공은 주목된다.
한사장은 에스우드에 대해 “기존 목재에 비해 강도와 내습성이 높고 변형이 잘 안되는 강점이 있다”면서 “각종 건축물의 내외장재 구조재 창호재 및 가구용 소재 등으로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분흡수율이 낮아 변형이 거의 없어 인테리어 자재 및 주방용 가구 등에 적당하다는 설명.
에스우드는 디자인에서도 강점을 발휘한다. 원하는 색깔과 무늬를 쉽게 표현할 수 있어 기존 나무 무늬목의 한계를 벗어나 고급 인테리어 자재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 압출과 사출 공정을 거쳐 생산되기 때문에 나무와는 달리 필요에 따라 원하는 모양으로 표준화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한사장은 “에스우드는 다 쓴 제품을 다시 원재료로 재가공할 수 있는 리사이클 소재”라면서 “내년부터는 관련 제품화 기술을 토대로 재료별 특성에 따라 적용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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