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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용목사, 日 니와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

입력 | 2000-02-21 19:42:00


크리스챤 아카데미 이사장인 강원용(姜元龍·83)목사가 제17회 니와노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니와노 평화재단은 21일 서울에서 수상자 발표식을 갖고 “강이사장이 크리스챤 아카데미 종교대화위원회를 통해 한국의 종교간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종교간 교류에 적극 나섰으며 국제적으로도 많은 활동을 펼쳐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니와노 평화재단은 평화를 위한 문화 및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의 불교신자들을 중심으로 1978년 설립된 단체. 불교신자들의 헌금으로 운영되는 이 재단은 현재 40억엔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설립 후 종교인 중에서 매년 한명을 선정해 시상해왔다.

수상자는 전세계 1000여명의 종교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결정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브라질의 엘더르 페소아 카마라 대주교, 중국의 자오푸추 불교협회장 등이 있다.

강이사장은 “이번 수상을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특히 일본의 불교 신자들이 주축이 된 니와노 평화재단에서 기독교인에게 상을 준 것을 뜻깊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은 정식 국교를 맺고 표면적으로는 정상적인 관계를 이뤄나가고 있지만 국민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일본의 평화재단에서 한국인을 2000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이사장은 5월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2000만엔의 상금을 받는다.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