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더그라운드 계열의 대중가수 작곡 작사가 연주자 편곡자 등의 대다수가 월 평균 수입이 50만원 미만. 또 이들이 예술활동을 통해 버는 월 평균 수입은 3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도시 근로자 최저 생계비 92만 8398원(4인 가족 기준)에 비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노래나 연주만으로 생계가 어려운 언더그라운드의 현실이다.
이는 한국민족음악인협회가 99년 4월부터 8개월간 국내 대중음악인 1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중음악 창작인 및 공연예술인 실태조사’ 결과. 이에 따르면 월 평균 수입은 132명 중 59.1%가 50만원 미만, 24.2%가 50만∼100만원, 8.4%가 100만원 이상이었다. 월 평균 총지출은 73.5%가 50만원 미만, 18.9%가 50만∼100만원이라고 응답했다.
또 이들 중 71.7%가 예술활동을 통해 버는 월 평균 수입은 3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의 주수입원은 지역문화행사(30.3%), 클럽활동(25%), 밴드연주(15.2%), 콘서트(11.4%), 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음악인 중 80% 이상이 5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으나 발표한 곡이 없는 경우도 57.6%에 이르렀다. 또 콘서트나 음반 제작 연주에 참가하지 못한 경우도 37.2%로 나타났다.
예술활동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절반 가량이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는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 가장 많았다.
한국민족음악인협회의 김보성 사무총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소위 잘나간다는 언더그라운드 밴드조차 생활고 때문에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며 “언더그라운드 계열의 음악인들은 기존 음악 질서에 신선한 자극을 주며 문화산업을 일구는 뿌리인데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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