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인터넷포털서비스 업체인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31)이 우리나라에 온다. 국내 삼성전자와 손잡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22일 야후와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제리 양은 29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해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윤종용 부회장과 글로벌 e비즈니스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야후와 삼성전자의 제휴는 올해초 야후가 세계2위 자동차제조업체 포드와 체결한 인터넷 차량판매 제휴와 같은 성격의 것. 앞으로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멕시코 스웨덴 등 21개국에 이르는 야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자사의 전자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야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야후는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제품판매 외에도 해외광고 공동마케팅 인터넷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상호 협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후와 삼성전자 실무진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에서 만나 세부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제리 양 방한을 앞두고 부산한 모습이다.
대표적인 다국적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인터넷세계의 강자 야후와 제휴함에 따라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삼성전자의 e비즈니스가 적극성을 띨 것으로 예측된다.
1억7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미국 야후는 일일 페이지뷰(방문량 측정단위)수가 5억에 이를 정도로 네티즌의 방문이 활발하다. 야후코리아도 하루 평균 2700만 페이지뷰의 방문량을 기록 중이어서 이를 활용할 경우 인터넷 판매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리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터넷 판매액이 1000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매출목표를 6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비메모리반도체를 판매하는 ‘E보이스’ 사이트를 이달 중 개설해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유통조직과의 갈등 극복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 삼성전자는 그동안 전용 인터넷쇼핑몰을 개설, 운영해왔으나 전자결제를 통한 매출 전부를 물품을 배달한 대리점에 넘겨주는 ‘변형된’ 전자상거래 모델로 기존 유통조직과의 갈등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제리 양은 이밖에도 방한기간 신임 안병엽 정보통신부장관과 면담하며 올해 안으로 야후코리아를 상장시키기 위해 야후코리아 염진섭 사장과 함께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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