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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플라자]성과급-투명경영 "벤처이직 몰라요"

입력 | 2000-02-22 19:03:00


벤처로의 이직 열풍에 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지만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그다지 혼란을 겪지 않고 있다.

국내에 이직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주요 주한외국기업에선 눈에 띌 정도의 이직 현상은 없다. 30여개 외국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홍보대행사 인컴기획 관계자는 “최근 고객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이직한 사람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외국기업 전문 홍보대행사 KPR 관계자도 “큰 동요가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외국기업이 국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요가 적은 것은 벤처기업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장점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 우선 실적에 따른 보상이 철저하다는 점.

클라크머터리얼핸들링아시아는 이익공유 시스템을 통해 매년 이익의 3%를 사원몫으로 배분한다. 영한바슈롬도 목표 성과액을 초과하면 초과액의 20%를 직원들에게 되돌려준다. 한국피앤지의 경우 지난해 입사 4년차인 고모씨(28)를 브랜드매니저로 승진시키는 등 개개인에게 충분한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벤처기업들의 또 다른 강점 가운데 하나인 투명경영도 이미 대부분 외국기업들이 실천하고 있는 부분. 클라크사의 경우 전사원에게 경영 상태를 밝히는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갖는다. 또 경영진의 의사 결정 과정에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고 있다.

이밖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교육기회를 부여하는 등 경력관리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점은 벤처기업보다는 앞선다는 게 외국기업들의 자체 평가. HSBC는 은행업무 관련 연수는 물론 승진을 위한 준비과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임직원들을 영국 홍콩 등으로 교육을 보낸다. 라이거시스템즈는 정보통신분야 자격증을 취득하면 포상을 해주는 제도를 갖추고 있다. 한국CA도 승진과 급여에 교육 포인트를 반영한다.

외국기업 한 관계자는 “외국기업들은 벤처와 마찬가지로 스톡옵션을 이미 실시하고 있거나 폭넓은 성과급 제도를 갖추고 있어 급여에 관한한 상대적 박탈감은 덜하다”면서 “게다가 주 5일 근무 등 전반적인 근무환경이 좋기 때문에 굳이 옮기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