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쉽게 눈에 띠는 이탈리아 식당의 ‘간판 메뉴’ 스파게티. 그만큼 우리 입맛에도 익숙해졌다. 최근엔 다양한 소스를 갖춰놓고 요리하는 가정도 많아졌다.
우리집 요리엔 어떤 스파게티소스를 선택하는 게 좋을까. 동아일보 주부모니터 4명과 ‘주부요리사의 음식레슨’을 맡고 있는 신미숙씨가 소스맛을 비교 평가했다.
대상은 해표가 수입, 판매하는 라구레또 ‘베네치아’(마늘과 양파) ‘시실리아’(버섯과 피망)와 오뚜기가 제조, 판매하는 프레스코 ‘마늘과 양파’ ‘피망과 양파’ 4가지.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매출 순위에서 1∼4위에 오른 제품들이다.
평가단은 “제품마다 맛이 차이가 크다”면서도 스파게티소스 제품만으로는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어려워 쇠고기나 버섯 등을 첨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레스코 제품은 재료에 따른 맛의 차이가 분명했다. 이용숙씨(33·경기 용인시 수지)는 “프레스코의 ‘마늘과 양파’는 구운 마늘이 씹힐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구레또 베네치아(마늘과 양파)에서는 마늘향이 거의 나지 않았다.
신미숙씨는 “‘마늘과 양파’는 너무 맛이 강해 어린 자녀에겐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며 “그러나 프레스코의 ‘피망과 양파’의 경우 피망의 향이 은은했다”고 말했다.
강지아씨(34·서울 도봉구 창동)는 “라구레또 제품은 수입품이어서인지 스파게티 특유의 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최수정씨(29·서울 마포구 도화동)는 “프레스코는 맛이 새콤한 것이 우리 입맛에 맞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경씨(33·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프레스코는 재료의 크기가 균질하고 뭉그러짐이 적어 씹히는 맛이 좋았다”며 “반면 라구레또 시실리아는 버섯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프레스코가 내용물이 풍부하다는 평.
빛깔은 라구레또가 진한 붉은 색으로 다소 어두운 느낌을, 프레스코는 오렌지빛으로 밝은 느낌을 줬다.
다음은 제조 또는 수입업체에서 꼽은 장점.
▽해표(라구레또)〓100% 천연재료를 사용해 정통 이탈리아 요리법으로 만든 소스를 호주에서 직수입했다. 시실리아는 매콤한 맛이며 베네치안은 토마토와 양파를 넣어 어린이 입맛에 맞췄다.
▽오뚜기(프레스코)〓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바실 월계수잎 등의 향신료의 함량을 줄였고 △버터에 구운 마늘(마늘과 양파)이나 매운 고추(피망과 양파)를 첨가했으며 △재료를 크게 썰어 푸짐한 느낌이 들게 했다.
신미숙씨는 “스파게티 소스에 조금만 재료를 더 넣으면 이탈리아음식점의 스파게티 맛을 낼 수 있다”며 다음의 조리법을 소개했다.
①쇠고기 100g을 곱게 다져 볶다가 당근 작은 것 ½개, 양파 1개, 샐러리 20㎝를 다져넣는다 ②여기에 스파게티 소스 2병(800∼1000g)과 물 한컵을 넣은 뒤 약한 불에서 자작자작해질 때까지 졸인다 ③스파게티 국수 위에 조리한 소스를 부은 뒤 치즈가루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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