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약 3000m에 부존하는 석유자원을 찾는 것은 음파를 이용하는 탐사에서부터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확인 등 수십가지 첨단기술이 총동원되는 종합기술의 결정체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 기술을 사용해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V가스전을 개발했다.
아직은 본격적인 대륙붕 개발의 첫 삽을 뜨는 시작에 불과하다. 우선 현재 확인한 고래V 가스전 인근 6, 7개 구조를 추가 시추해 매장량이 3000억∼1조입방피트가 나와야 국제규모의 경제성이 확보된다.
특히 대륙붕에서 석유부존 가능성이 확인됐다. 석유부존 가능성이 높은 30만㎢의 구조를 체계적이고 계속적으로 탐사 개발할 계획이다.
석유자원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무려 184억달러의 석유를 수입했다. 금년도 국제수지 흑자목표인 120억달러를 훨씬 초과하는 금액이다.
여건이 비슷한 일본은 석유 자원의 부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자국내 탐사개발은 물론 사막과 빙하를 가리지 않고 전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개발 프로젝트가 100여개에 투자규모는 연간 약 10억달러에 이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하루 약 70만배럴의 석유를 스스로 공급해 석유의 자주개발도입 비율을 15% 이상 달성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서방 선진국들도 풍부한 기술과 자본을 가지고 석유가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진출한다.
한국의 석유소비 규모는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의 뒤를 이어 세계 6위이다. 그러나 자주개발 석유도입물량은 하루 약 4만배럴로 전체 소비량의 2%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세계는 배럴당 30달러 수준의 고유가 시대를 맞고 있다. 고유가는 국제수지를 악화시키고 물가상승 등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은 물론 나아가 석유자원 확보를 위한 중장기 대책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이번 고래V가스전 개발선언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는 관용구를 없애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