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그리고 ‘25→75’.
공작원의 난수표가 아니다. 이는 모두 국내 여자농구와 관련된 숫자. 국제통화기금(IMF)체재 이전만 해도 13개 실업팀이 자웅을 겨루던 여자농구는 프로화는 됐지만 겨우 5개 팀으로 리그를 꾸려가고 있다.
그렇다면 ‘25→75’는 뭘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한국초등학교농구연맹은 현재 25개팀에 불과한 초등학교 여자농구팀을 올해 안에 50개팀을 늘려 모두 75개팀으로 만들기로 했다.
여자프로농구가 초등학교 ‘꿈나무’를 키우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교팀을 육성하면 당장 ‘반짝 효과’는 기대할 수 있어도 기본이 갖춰진 ‘토양’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
초등학교농구연맹은 최근 각 시도 농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체육관 등 농구팀을 운영할 수 있는 기초여건을 갖춘 학교 파악에 나섰다.
WKBL은 대상 학교가 선정되면 해당지역연고 기업들에 지원협조를 요청할 예정. 팀 운영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도자 문제는 여자농구 은퇴선수들의 모임인 ‘어머니농구회’가 나서서 봉사차원에서 ‘꿈나무’후배들을 돌보기로 했다.
나몰라라 외면하던 ‘꿈나무’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여자농구. 10년 뒤 올림픽 금메달이 보이는 듯하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