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박인상(朴仁相)위원장이 정계진출을 위해 위원장직을 사퇴함에 따라 한국노총의 활동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박위원장이 21일 사퇴함에 따라 한국노총 총선실무기획단은 이날 밤 긴급회의를 갖고 낙선운동을 포기하고 ‘친노동계 후보’에 대한 당선운동을 벌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총 관계자는 이날 “위원장이 특정 정당의 후보로 정계에 진출하는 마당에 소속당 또는 상대당 후보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위원장은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정계에 진출할 것으로 확실시되며 현기환(玄伎煥)정치국장의 동반 진출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위원장은 다음주초 민주당 입당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김낙기(金樂冀)연합노련위원장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총은 △불평등 해소 및 분배정의 실현 △노동자 생존권 및 노동기본권 확보 △정치개혁 등 3개 원칙에 근거해 40명 안팎의 당선 대상자를 선정, 다음달 10일 발표하고 산하 조합원을 통해 당선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총의 총선 전략이 수정을 거듭하고 있는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당제휴를 한다고 했다가 낙선운동을 벌인다고 하더니 다시 당선운동으로 선회한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더구나 노총은 정당제휴가 어렵다면 노동계의 대표라는 상징성을 지닌 박위원장이 직접 국회에 들어가 노동계의 이익을 대변할 구심점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논리지만 그동안 쌓아온 노총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편 박위원장 후임 인선을 놓고 노총은 한차례 선거열풍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총은 다음달중 보궐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인데 이남순(李南淳)사무총장 유재섭(柳在涉)금속위원장 박헌수(朴憲洙)화학위원장 등이 출마자로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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