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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신체검사 결과]초중고생 "체격 커지고 체력 약화"

입력 | 2000-02-23 19:11:00


초중고생 중 덩치 큰 약골 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중고생의 체격은 눈에 띄게 커졌으나 체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4명이 안경을 쓰고 있거나 써야하며 고도 비만 학생이 1만명당 61명을 넘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생 800여만명의 체격 체질 체력을 표본 검사해 분석한 '99년도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체격=키는 10년전인 89년보다 남학생이 평균 3.66㎝, 여학생은 2.55㎝ 커졌다. 남학생은 △초등 2.77㎝ △중학 4.91㎝ △고교 3.31㎝, 여학생은 △초등 2.56㎝ △중학 3.15㎝ △고교 1.95㎝씩 더 자랐다. 고교 1년생 평균 신장은 남학생이 170.30㎝, 여학생은 159.61㎝였다.

몸무게는 남학생이 4.22㎏, 여학생이 3.4㎏씩 늘어 고교 1년생의 평균 몸무게가 남학생은 60.13㎏, 여학생은 53.39㎏으로 나타났다.

반면 앉은 키는 남(여)학생이 △초등 0.86㎝(0.84㎝) △중 1.62㎝(0.55㎝) △고 0.28㎝(-0.21㎝)씩 자라 상대적으로 하반신이 긴 체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력=제자리 멀리뛰기,윗몸 일으키기 등의 기록이 10년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고교 1년생의 1분당 윗몸 일으키기 횟수는 남학생이 89년 49.8회에서 99년 46.4회로 3.4회, 여학생은 33.7회에서 31.2회로 2.5회가 줄었다.

제자리 멀리뛰기도 남학생은 239.7㎝에서 230.2㎝로 9.5㎝, 여학생 182.8㎝에서 160㎝로 19.8㎝ 감소했다.

체력검사의 종목이 변해 100m 달리기 등의 기록은 비교가 불가능했다.

▽체질=초중고생의 21.9%가 안경을 끼고 있고 한쪽 눈의 시력이 0.7 미만이어서 안경을 써야 하는 학생이 17.04%에 달한다. 고교생은 10명 가운데 6명 가량이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질환자는 충치 50.1%, 잇몸질환 2.3% 등 57.6%였고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축농증 편도선 비대 등 코와 목 관련 질환자도 3%나 됐다.

표준 체중의 150%를 넘는 고도 비만자는 0.61%,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학습에 지장이 있는 요(要)주의 학생은 0.68%로 나타났다.

▽대책=교육부는 생활수준 향상으로 영양상태가 좋아 학생들의 체격이 좋아졌으나 당분과 지방질의 과다섭취, 체육 활동의 부족으로 체력과 체질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교육부는 학교 체육을 강화하고 학교급식을 통한 식생활 지도를 개선할 것을 각 학교에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대책만으로는 학생들의 체력 저하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고민이다.

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