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이 1500석 규모의 중강당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종덕 세종문화회관 총감독은 22일 “콘서트와 오페라, 발레 공연 등이 가능한 1500석 규모의 중강당 건립을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며 빠르면 2003년에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감독은 현재 가능한 부지를 물색 중이며 옛 경희궁터인 서울시립미술관 근처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40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은 1978년 문을 연 이래 지나치게 넓어 오페라 공연의 경우 3층 객석에서는 무대 뒷부분이 보이지 않고 음향의 이상 반사가 일어나는 등 클래식 공연장으로 부적당하다는 비판을 들어 왔다. 외국의 경우 관현악 오페라 발레 등의 공연장으로는 800∼2500석 정도의 공연장이 대부분. 그러나 서울 강북에는 이 정도 규모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하나도 없다.
한편 세종문화회관은 기존의 대회의실을 ‘컨벤션 센터’로 개수해 3월 중 개관할 계획이다. 400석의 좌석을 갖춘 컨벤션 센터는 회의장과 공연장 두 가지 용도로 사용된다. 조성진 세종문화회관 예술감독은 “앞으로 대강당은 클래식 대형무대와 대중 공연 위주로, 소강당은 개인 리사이틀 공간으로, 컨벤션 센터는 국악공연 위주로 특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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