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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초보 뛰어넘기]개인투자자 투자조건 불리

입력 | 2000-02-23 19:26:00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주체를 일반(개인)투자자, 기관투자가, 그리고 외국인으로 나눈다. 일반투자자는 개인과 일반법인, 기관투자가는 투신사 은행 보험 증권 종금사 및 각종 연기금을 포함하는 개념.

기관들은 여러 종목으로 분산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얻으려는 성향이 있고 외국인들은 철저히 기업가치를 따져 우량주에 3∼5년간 장기투자한다는 게 그동안의 인식이었다.

요즘은 이같은 행태가 바뀌고 있어 전통적인 분류법이 무의미해졌다. 컴퓨터를 이용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매매주문을 내는 일반투자자들이 허다하고 기관은 단기수익을 좇는 스폿펀드에 치중,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해낼 수 없으며 외국인조차 투기적 매매에 가담하는 분위기.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최근에는 주식 보유기간에 따라 스캘퍼(scalper), 데이 트레이더(day trader), 포지션 트레이더(position trader) 등 새로운 용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스캘퍼란 본래 인디언들이 전리품으로 벗긴 적의 머리가죽을 일컫는 말로 아주 작은 이익에도 ‘사자’ ‘팔자’주문을 내는 사람들. 통상 수수료 부담이 없는 증권사 상품매매가 이에 해당한다. 데이 트레이더는 장중 가격차를 이용해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말하며 포지션 트레이더는 몇 개월 후의 수급전망을 기초로 한 가격변동을 예상하고 거래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에 맞서 초단기 매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식매매시스템의 안정 △실시간 정보 △철저한 위험관리 등이 필수조건.

그러나 모든 조건이 불리한 게 현실이다. 느릴 뿐 아니라 툭하면 다운되는 접속시스템, 뒤늦은 투자정보….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전문적인 기관투자가에 비해 ‘마음이 약한’ 탓에 손해보고 보유주식을 털어버리는 손절매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것.

따라서 초보들은 ‘초단기 투자’보다는 시장흐름의 변화를 읽어 즉각 대응하는 ‘단기 투자’에 만족하는 편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도움말〓하나경제연구소 장세현 연구위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