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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조진호-김선우, 훈련캠프서 비지땀

입력 | 2000-02-23 19:30:00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향한 보스턴 레드삭스 조진호(25)와 김선우(23)의 꿈이 여물어가고 있다.

2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시작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둘은 보스턴을 이끌 ‘차세대 유망주’로 코칭스태프의 신임이 두텁다.

특히 보스턴의 ‘코리안 삼총사’중 막내인 김선우는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느는데다 모범생같은 훈련태도와 앳된 용모로 구단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김선우가 날로 성장하는 모습은 그동안의 성적을 보면 고스란히 드러난다.

98년 입단 첫해 마이너리그 성적이 싱글A에서 12승8패. 이듬해인 99년엔 더블A로 올라가 9승8패를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5승1패(평균자책 2.27)로 다승 1위를 차지했다.

마이너리그 선수임에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한 것은 바로 구단의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 코칭스태프도 그를 끔찍이 아낀다.

보스턴의 조 캐리건투수코치는 “보스턴을 이끌 재목 가운데 한명인 서니(김선우의 애칭)는 조진호의 경우처럼 급하게 메이저리그로 올려 실패를 맛보게 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

김선우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올라갈 그 날을 위해 착실히 준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반드시 선발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진다.

이미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은 조진호는 당장 올시즌 제5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다. 보스턴의 선발진은 에이스인 페드로와 라몬 마르티네스 형제, ‘너클볼의 명수’인 팀 웨이크필드, 브라이언 로즈 정도가 안정권.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조진호와 함께 도미니카출신의 후안 페냐,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15승무패를 기록한 일본인 투수 오카 도모카즈가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트레이드된 좌완선발 제프 파세로는 보스턴에서 중간계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조진호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전 3개월 정도 한국에서 훈련을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몸 컨디션이 최상이고 피칭할 때 감도 좋아 올해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