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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김세진 속사포에 대한항공 망연자실

입력 | 2000-02-23 19:30:00


‘월드 스타’의 독무대. 삼성화재 김세진이 힘찬 재도약을 했다.

삼성화재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슈퍼리그 2000 남자부 3차대회에서 대한항공을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쾌조의 4연승을 이어갔다. 김세진은 이 경기에서 3세트 동안 혼자서 24점을 잡아내는 맹활약을 펼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레프트 김기중(15득점)과 석진욱(13득점)도 신진식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김세진을 거들었다.

전날 한양대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2세트 중반부터 장병철로 교체됐던 김세진은 전날 부진을 씻을 각오로 경기에 나선 듯 초반부터 의욕에 넘치는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상대 블로커보다 한뼘 높은 위치에서 찍어내리는 김세진의 왼손 스파이크에 대한항공은 속수 무책으로 점수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주포 김종화가 5점밖에 얻어내지 못해 허무하게 무너졌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이날 경기를 마치고는 “세진이가 이제야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슈퍼리그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피로 누적’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김세진이 완전히 컨디션을 끌어올린데 이어 4차 대회부터 신진식도 복귀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화재는 슈퍼리그 4연패에 한발 다가선 셈이 됐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대한항공과 점수를 주고받다 13-12에서 김세진의 스파이크가 성공한 뒤부터 달아나기 시작해 25-18로 경기를 끝냈다. 2세트 역시 삼성화재는 10-10에서 김세진이 오른쪽에서 연속 득점하고 김기중이 점수를 더해 13-10이 되면서 승부를 갈라 25-16으로 따냈다. 신바람이 난 삼성화재는 그 여세를 몰아 3세트도 25-18로 쉽게 이겼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하고 3승째를 올렸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