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주력 품목인 64메가 D램의 국제 현물시장 가격이 개당 4달러대까지 추락했다.
23일 반도체 국제 현물거래소(AICE)에 따르면 64메가 D램의 주력인‘8메가X8PC-100’제품의 현물시장 가격이 개당 4.90∼5.19달러를 기록해 최저 가격으로 보면 작년 6월중 최저가인 4.88달러에 거의 근접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는 이에 대해 “고정 거래선 수출 가격이 현재 8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어 원가 부담을 느낄 만한 ‘위험 가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128메가 싱크로너스 D램의 가격도 시장비중은 적지만 사상 최저 가격인 11.38∼11.6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중대형 PC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에 주로 사용되는 D램 중 64메가 ED0는 개당 11.27∼11.95달러대를 나타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반도체 D램 가격의 하락은 △매년 연초가 비수기이고 △인텔의 CPU 공급차질로 전세계 PC생산이 감축됐고 △미국 마이크론사와 일본업체들이 결산을 앞두고 재고처리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됐다.
국내 업계는 2·4분기(4∼6월) PC수요가 늘어나고 정보통신업체의 투자가 재개되면서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시장은 2000억달러 규모로 지난해의 1600억달러보다 25%증가하는 등 2002년까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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