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내 인터넷 업체들의 높은 주가가 거품만은 아닙니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미국계 증권사 메릴린치의 아태지역 인터넷부문 수석 애널리스트 마테이 미할카(30)는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터넷 기업간 차별화가 시작된 미국처럼 한국도 머지않아 차별화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릴린치의 인터넷업체 가치평가 기준에 대해 그는 “아직까지 완벽한 툴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현재로서는 회원수,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대 가능성 등을 중요하게 따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른 업체들과 얼마나 많은 링크를 하고 있는지를 따지는 ‘링크 분석’이 점점 중요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 업계는 1세대에서 2세대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애널리스트들도 점차 2세대 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예로 든 1세대에서 ‘득세’한 업체는 포털사이트 운영업체와 기업대 소비자(B2C) 전자상거래 업체들. 그는 “포털은 점차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면서 “강한 결속력이 특징인 커뮤니티를 보유한 업체들이 앞으로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전자상거래에 관해서도 그는 “B2C 모델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오프라인 업체가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에 뛰어들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시스템통합(SI)업체, 솔루션 제공업체 등이 2세대 인터넷의 ‘수혜 업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국내기업중 삼성SDS 한글과컴퓨터 싸이버텍홀딩스 등을 대표적인 2세대 업체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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