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는 이번이 아이 옷을 엄마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2학년만 돼도 “내가 원하는 옷만 입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옷에도 유행이 있다〓취학기 어린이 옷은 색깔로 보아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알록달록 원색을 쓴 옷과 파스텔톤의 어른스러운 옷.
원색계열은 지난해와 올해 휠라(휠라 키즈), 노티카(노티카 보이즈), 나이키(나이키 키즈), 아디다스(아디다스 키즈) 등 스포츠캐주얼 브랜드가 아동복을 내놓으면서 더욱 부각됐다. 이들 브랜드는 성인 브랜드의 고유색깔과 디자인을 따왔기 때문에 아이가 입으면 바로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있어 엄마들을 만족시킨다.
반면 이솝키드, 파파리노, 티파니 등 국내브랜드와 게스 키즈, 폴로 보이즈 등은 그때그때 성인복의 유행을 아동복에 민첩하게 반영한다. 어른옷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아동복도 늘고 있다. 소재 역시 나일론과 면을 엮어 짠 NC소재 등 어른 옷에 쓰이는 신소재를 이용, 캐주얼하면서도 점잖아 보이는 옷들이 많다.
이솝키드 디자인실장 안진선대리는 “엄마들이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아이에게 입혀 대리만족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같은 유행의 이유를 분석했다.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처음 학교가는 아이들의 옷을 고르는데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아이가 ‘무시무시한’ 화장실 환경에 맞닥뜨리게 된다는 점.
“초등학교 화장실은 유치원보다 지저분한데다 쉬는 시간 10분안에 혼자 용변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가 화장실을 꺼리거나 바지에 실수하는 일도 있어요.”
초등학교 2학년 5학년 딸을 두고 있는 경기 일산신도시 이모주부(38)의 말이다.
따라서 멜빵이 달린 ‘뽀빠이 바지’는 입히지 않는게 좋다. 혼자서 입고 벗기도 힘들 뿐더러 벗었을 때 갑자기 바닥까지 흘러내려 오물을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허리띠를 풀고 매는 것이 아무래도 쉽지 않으므로 허리부분을 고무줄로 처리한 옷이 편리하다.
치마를 좋아하는 여자어린이는 몸에 찰싹 달라붙어 올리고 내리는데 불편한 스타킹 대신 헐거우면서도 다리를 날씬하게 감싸주는 레깅스를 입히는게 좋다. 스타킹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바지로 생각되기 때문에 짓궂은 남자 아이들이 ‘아이스케키’ 장난을 쳐도 상처받지 않는다. 양말은 레깅스와 같은 색깔로.
스커트는 원피스나 점퍼스커트가 권할만. 스타킹이나 레깅스에 달린 고무줄로 이미 압박된 허리를 이중으로 조이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 수십 명이 한데 모인 교실 안은 그야말로 후끈하다. 두터운 옷 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입혀 수업시간엔 겉옷을 벗을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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