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8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42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그룹 ‘산타나’가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싱글상’ 등 무려 8개 부문을 휩쓸며 83년 마이클 잭슨이 세운 그래미 최다 부문 수상과 타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의 노래상’도 ‘산타나’의 노래인 ‘스무스(Smooth)’의 작곡자가 수상해 실질적으로 ‘산타나’는 그래미 최다 수상 기록을 깼다.
지난해 발표한 앨범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을 전세계적으로 1000만장 이상 판매한 ‘산타나’는 노장의 멕시코 출신 라틴 록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52)가 이끄는 밴드.
그는 수상 소감으로 “사는 것은 꿈꾸는 것이요, 죽는 것은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니 부디 나를 깨우지 말라”고 말하며 30년 음악 인생의 정점에 선 소회를 피력했다.
또 그래미상 신인상은 3월4일 방한할 예정인 미국의 18세 여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경쟁자였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제치고 차지했다. 여성그룹 ‘TLC’는 ‘올해의 R&B(리듬 앤드 블루스) 앨범’ 등 3개 부문을 수상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지난해 라틴 열풍의 주역이었던 리키 마틴과 10대의 우상인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올해의 노래상’ 등의 후보에 올랐으나 단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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