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상에서는 돈 잘쓰고 매너좋은 회사원으로 행사하면서 여성들을 유혹하던 남자가 혼자 사는 부녀자들을 전문적으로 노려 온 강도강간범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부녀자가 혼자 사는 집만 골라 침입, 20여 차례에 걸쳐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을 저질러 온 혐의로 최모씨(23·무직·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4일 오전 4시10분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김모씨(23·여·회사원) 집에 도시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 김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42만원을 빼앗고 성폭행하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20여차례에 걸쳐 500여만원을 빼앗고 부녀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다.
최씨는 주로 강남과 용산 일대에서 밤늦게 귀가하는 20대 여성들을 뒤쫓아가 집을 알아낸 뒤 직접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지를 관찰해 혼자 사는 것을 확인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180㎝가 넘는 훤칠한 외모의 최씨는 이런 강도 행각으로 돈이 마련되면 PC통신 채팅을 통해 ‘번개팅’으로 만난 여성들과 수십차례씩 데이트를 즐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가 이번에 덜미가 잡힌 것도 PC통신 동호회에서 만난 한 여성으로부터 환심을 사려고 강도짓으로 얻은 수표를 줬다가 이를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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