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과연 넘을 수 없는 벽인가.’
한국 남녀 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중국에 패해 탈락했다.
한국 여자 탁구는 2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진 제4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1-3으로 석패했고, 이어 벌어진 남자 8강전에서도 중국에 0-3으로 졌다.
여자부에서 한국은 첫 번째 단식에 나선 김무교(대한항공)가 중국의 에이스 왕난을 2-0으로 잡아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41위의 김무교는 세계 랭킹 1위 왕난을 맞아 백핸드 푸시와 드라이브를 앞세워 1, 2세트를 모두 21-19로 따내 ‘거함’을 침몰시켰다.
그러나 이변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두번째 단식에 나선 한국의 에이스 유지혜(삼성생명·세계랭킹 8위)가 세계랭킹 2위인 리주에게 아깝게 패하면서 분위기는 중국 쪽으로 돌아섰다. 유지혜는 마지막 세트에서 19-20까지 쫓아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세 번째 단식의 이은실도 중국의 신예 장이닝에게 0-2로 맥없이 무너졌고, 네번째 단식에서도 유지혜가 코너 깊숙이 찔러들어오는 드라이브를 막지 못하고 0-2로 패해 우승의 꿈을 접어야했다.
한국은 25일 대만에 패한 루마니아와 3,4위전을 갖는다.
이날 오전 폴란드를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던 남자도 세계랭킹 2위인 공링후이와 3위 류궈량, 8위 마린을 앞세운 중국에 완패해 4강진출이 좌절됐다.
첫 번째 단식에서 김택수(대우증권)는 마린과 1-1에서 마지막 세트를 맞아 결국 20-22로 지고 말았고, 오상은(삼성생명)과 유승민(동남고)도 각각 류궈량과 공링후이에게 0-2로 패해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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