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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총재 YS 전격방문…신당반대 요청

입력 | 2000-02-25 23:41:0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재로서 이번 공천과정과 선거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며 총선 직후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공천과 선거결과에 대한 당원들의 신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金大中)정권을 견제할 유일야당인 한나라당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이 겪고 있는 공천 후유증은 새정치의 탄생을 알리는 진통”이라면서 개혁공천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비주류 중진들의 공천탈락에 대해 “어려운 고비를 함께 넘어왔던 그 분들을 배려할 수 없었던 심정은 말할 수 없이 아프고, 그 분들이 토로하고 있는 비난도 겸허한 마음으로 감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그 분들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은 구시대 정치를 연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신당창당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총재는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천 인책론과 관련, “잘못이 있다면 전적으로 총재에게 있다”면서 당직개편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날 회견에 앞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방문, 야권 분열을 막기 위해 신당창당에 반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총재는 “정국이 다당으로 쪼개지는데 대한 심경을 밝히고 더 이상 나라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전대통령은 “이총재의 요청을 듣기만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 선거의 어려움을 들어 선대위 본부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