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벤자민 라이히(사진)가 이번대회 대회전 우승을 차지하자 가장 싱글벙글한 것은 라이히의 스폰서인 오스트리아의 스키용품 제조업체 ‘아토믹’사.
그의 팬클럽 회원이나 오스트리아 기자단도 열광했지만 아토믹사의 기쁨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아토믹은 라이히가 자사 스키용품을 이용해 대회 우승을 차지하자 대회본부 한 쪽에 즉석 기자회견장을 마련,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아토믹은 95년 ‘베타 테크놀로지’ 개발을 시작, 97년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가 신제품을 타고 각종 대회를 석권하면서 세계 정상의 업체로 떠올랐다.
‘베타 테크놀로지’는 스키 플레이트 상단에 2개의 길쭉한 동산을 얹은 모양으로 티타늄 동산 가운데 타원형의 구멍을 관통시킨 것. 회전시 뒤틀림을 방지하고 충격 흡수에 탁월하다.
99∼2000시즌 오스트리아 스키대표팀은 아토믹 스키를 타고 14차례나 월드컵을 석권했다.
아토믹은 라이히의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대약진을 기대. 반면 다른 스키용품 제조업체는 고개를 떨군 채 말을 잊었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