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모든 정보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소프트웨어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개발돼 시각장애인들도 ‘인터넷 세상’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충북대 김석일(金石日·컴퓨터과학과)교수는 27일 시각장애인용 웹브라우저 ‘웹아이(web eye)’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외국의 경우 그동안 미국 IBM사의 ‘홈페이지 리더’ 등 세 종류의 시각장애인용 웹브라우저가 개발됐으나 한글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웹아이는 인터넷과 동시에 E메일 파일전송(FTP) 텔넷(PC통신) 등이 가능해 외국의 소프트웨어보다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웹아이는 컴퓨터를 켠 뒤 커서를 이동할 때 음성으로 전달되는 아이콘 중 인터넷을 선택, 홈페이지 화면에서 지정 단축키(Alt+F7)로 정보표시창을 불러 활용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전원 버튼과 단축키 1개만 기억해 두면 남의 도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정보 상태 링크 문서 등 네 항목으로 구성된 정보창에는 각종 웹사이트 주소록과 현재 화면의 메뉴 등이 망라돼 있어 현재 화면의 구성을 파악하고 정보를 선택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
웹아이는 그림과 도표의 정보까지 읽어준다. 그림의 경우 커서를 옮겨 놓으면 나타나는 설명문을 전달해준다. 또 정보검색 도중 E메일이 오면 “메일이 왔습니다”라고 알려주며 음성은 빠르기와 높이 조절은 물론 남녀 목소리 전환도 가능하다.
김교수는 “국내 시각장애인들도 이제 인터넷을 통한 금융업무와 전자상거래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