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0MB짜리 무료 홈페이지 계정을 받아 인터넷에 ‘집’을 마련한 N씨(29). 그는 그러나 홈페이지를 마련했다고 자랑하기가 쑥스러웠다. 간단하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는 있었지만 자신의 소개 정도로만 그치는 등 홈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콘텐츠가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
그래서 N씨는 얼마전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다. 자신이 자주 쓰는 전화번호와 지도 검색, 게시판 등을 홈페이지에 연결시켜 ‘개인 포털사이트’를 만든 것.
그는 최근 들어 많은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홈페이지 단장 액세서리로 덕을 봤다.
N씨처럼 여러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액세서리를 이용, 톡톡 튀는 개인 홈페이지를 갖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오디오 매니아가 완제품 오디오를 사기 보다 가장 성능이 좋은 스피커와 CD 플레이어 등을 따로 구입, 조립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다.
게시판 카운터 방명록 전화번호검색 등의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네띠앙 천리안 인터피아 등 폭넓은 편.
PC통신 천리안 포털기술팀 이미숙씨는 “자기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홈페이지에 연결해 놓으면 쓸 때보다 도메인을 입력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며 “최근 한달간 4만4000여명이 천리안 홈타운을 찾아 무료 게시판을 다운받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액세서리를 설치 방법도 어렵지 않은 편. 우선 원하는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업체 사이트에 접속한 뒤 이름과 이메일을 알려주고 원하는 부분을 복사하면 된다. 그리고 각자 홈페이지에 맞도록 환경설정을 해주면 설치가 끝난다.
이미숙씨는 “파일을 복사한 뒤 홈페이지의 정확한 디렉토리에 위치시키는 것만 신경쓰면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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