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주총 시즌이 다가왔다.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의 경영실적을 담은 결산자료를 통해 관심기업의 안정성 수익성 및 성장성을 따져볼 수 있는 기회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등에는 수많은 투자정보가 담겨있기 때문.
▼매출액경상이익률 주목해야▼
▽순이익보다는 경상이익〓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내용은 손익계산서에 들어있다. 우선 첫 줄에 나오는 매출액은 기업의 성과를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데이타. 매출액이 전 사업연도에 비해 늘었다는 것은 기업이 성장했다는 것을 뜻한다.
수익성을 따질 때는 당기순이익보다 경상이익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비록 영업에서는 적자를 냈어도 자산매각 등을 통해 얻은 특별이익으로 흑자가 된 사례가 많기 때문.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부장은 “특별이익은 해당 연도에만 해당되므로 큰 의미가 없다”며 “순이익이 경상이익보다 많지는 않은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건을 팔아 얼마나 이익을 내는지를 보려면 경상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 경상이익률’을 주시해야 한다. 이밖에 △이익을 늘리기 위해 보유주식을 처분했는지 △감가상각방법 변경 △계열사간 자산거래 여부 등도 살펴야 할 대목.
전문가들은 “상세한 부분까지는 재무제표상의 지표로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석’을 면밀히 들여다보는게 좋다”고 말한다.
▼외상매출 크게 늘면 '빨간불'▼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에 주목〓대차대조표에선 자산구조가 어떤지, 부채의 구성은 어떻게 돼있는지, 자본금과 잉여금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외상매출 잔액이 급격히 늘었다면 그 회사의 영업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재고자산 계정에서는 매출원가와 비교해 재고가 많이 늘어났는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 대우증권 하상주 조사부장은 “매출원가에 비해 재고가 많이 늘어나있으면 장사가 잘 안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부채 계정에서는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얼마나 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기술력-투자계획 캐묻도록▼
▽코스닥기업은 ‘증가율’을 봐야〓코스닥기업은 대부분 초기단계 기업들이므로 절대적인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증가율. 즉 성장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연간 매출액 증가율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재무제표상의 각종 지표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박문광과장은 “코스닥기업 투자자들이 주총에 참석한다면 지표를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그 회사의 기술력이라든지 향후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을 열심히 던지는게 낫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투자를 한 다른 벤처기업의 성장성은 어떤지, 보유 기술의 발전 가능성은 어떤지 등을 중점적으로 따져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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