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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헌의 뇌와 우리아이]"5분동안만 공부해라"

입력 | 2000-02-28 19:51:00


생체에 유해한 자극(스트레스)은 주로 뇌를 통해 정신 및 감정기능은 물론 면역계에 큰 영향을 미쳐 여러 가지 질병을 생기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 발견된 중요한 사실은 뇌가 우리 신체의 면역계를 조화롭게 조절한다는 것이다.

헤르페스와 같은 바이러스나 암으로 변할 수 있는 암화세포들은 항상 우리 체내를 돌고 있지만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하여 뇌기능이나 신체 면역기능이 약화되면 정신 및 행동장애 정서장애가 나타난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줄여 건강을 유지하고 공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첫째, ‘5분 계획’을 실천하는게 좋다.

공부나 일을 미룸으로써 스트레스가 쌓이기 때문에 미루는 것 만큼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 일이 없다. 따라서 오늘부터 아이들에게 “5분동안만 공부하라”고 이야기를 해보라. 그러면 부담감이 적어져 전보다 아주 쉽게 공부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새로운 사실을 알 때 기쁨을 느끼므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져 상당시간 공부하게 된다.

둘째, 아이들이 억지로라도 웃는 표정을 짓도록 이끌어보라. 화가 나지 않는데도 화내는 표정을 하면 심장 박동수와 피부 온도가 올라가지만 웃는 표정을 지으면 반대의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 스트레스가 경감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셋째, 공부하는 중간 중간 두뇌가 알파파 상태가 되도록 노력하자. 심호흡을 하면서 정신 집중을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공기가 맑은 곳을 산책하면 음이온을 발생시켜 알파파가 나오는 데 도움이 된다.

넷째,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도록 해주자. 내일 일을 오늘 걱정하면 오늘 해야될 일이 방해될 뿐만 아니라 오늘 일과 내일 일이 합쳐져서 스트레스가 더 쌓이게 된다.

서유헌(서울대의대 교수·한국뇌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