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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사법연수원생도 '女風'…31기 사상 첫 100명 넘어

입력 | 2000-02-29 19:10:00


법률가를 양성하는 사법연수원에 ‘우먼파워’가 거세다.

2일 입학하는 31기 사법연수원생 717명 중 여성은 41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윤재남(尹在南)씨를 포함해 119명(16.6%). 연수원 사상 최초로 100명을 넘어선 것.

여성 사법연수원생은 29기 49명(8.3%), 30기 92명(13.3%)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연수원측은 “사시 합격자 수의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여성 연수원생의 급증세는 주목할 만 하다”며 “남성 중심적이며 보수적이라고 인식되는 법조계에 여성법조인이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

여학생뿐만 아니라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비법대 출신자도 23.1%(165명)에 달했다. 특히 서울대 출신 연수생 278명 중 무려 38.5%인 107명이 비법대 출신이었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지나친 고시열풍(熱風)의 폐해를 드러낸 결과”라는 비판과 “다양한 전공자가 법조계에 진출하는 것은 법률전문화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출신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278명(38.8%), 고려대 149명(20.8%), 연세대 82명(11.4%)으로 이들 ‘빅3’가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그 뒤를 한양대(45명) 성균관대(26명)가 이었으며 ‘우먼파워’를 반영하듯 이화여대가 19명으로 6위를 기록했다.

연수원생 평균연령은 만 29.3세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이번 연수생 중에는 지난해 파업유도 사건의 특별검사를 맡았던 강원일(姜原一)변호사의 아들 강한씨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인 최영도(崔永道)변호사의 아들 최윤상씨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