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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女챔프1차전]현대, LG상대 극적 역전승

입력 | 2000-02-29 23:24:00


현대건설이 먼저 웃었다.

현대건설은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5전3선승제의 배구 슈퍼리그 2000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첫 경기에서 라이벌 LG정유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90년 이후 10년만에 슈퍼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은 이날 두 세트를 먼저 뺏기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이어 벌어진 3전2선승제의 남자부 4강전에서는 삼성화재와 한양대가 각각 대한항공과 현대자동차를 잡고 먼저 1승을 거뒀다.

한양대는 혼자 29득점한 손석범의 활약에 힘입어 ‘대어’ 현대자동차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양대가 현대를 이긴 것은 한양대가 우승을 차지했던 91년 8회대회 이후 처음.

여자부 결승 1차전은 배구의 ‘묘미’가 한껏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 초반은 LG정유의 페이스로 흘렀다. LG정유는 1세트 17-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장윤희가 내리 3점을 따내 20-1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아 25-22로 승리했다.

여세를 2세트까지 몰고 간 LG정유는 초반부터 장윤희 정선혜가 맹타를 터뜨리며 현대건설의 코트를 뒤흔들었고, 7-5에서 무려 10점을 연속으로 따내 일찌감치 세트를 가져가 쉽게 경기를 끝내는 듯 했다.

그러나 3세트부터 현대건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주인공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이명희. 이명희는 랠리가 계속되는 승부처마다 속공과 블로킹으로 빛을 발했고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스파이크를 여러 차례 걷어올려 역전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현대건설은 12-12에서 박선미 구민정 등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 이어 이명희의 스파이크로 다시 2점을 더해 18-12로 내달아 3세트를 따낸 뒤, 4세트에서도 20-21로 뒤지다 한유미와 장소연의 공격으로 내리 5득점,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는 구민정과 정선혜의 맞대결 양상.

그러나 현격히 낮아진 LG정유의 블로킹벽을 뚫은 구민정이 마지막 점수를 올려 15-13으로 기나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swon@donga.com

▽여자부 최종 결승

현대건설(1승) 3-2 LG정유(1패)

▽남자부 4강전

삼성화재(1승) 3-0 대한항공(1패)

한양대(1승) 3-1 현대자동차(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