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위에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 아직은 철이른 봄타령일지 모른다. 그러나 산과 들, 바다로 봄맞이 떠나려는 성급한 여행자를 태울 관광열차는 이미 출발채비를 차렸다. 철도청이 마련한 봄맞이 관광열차 운행계획을 알아본다.
△환상선(環狀線)순환열차(당일)〓열차 아니면 둘러 보기 어려운 한국의 오지(奧地)역을 여행하는 환상선(幻想線)코스.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을 차례로 연결하는 특별노선을 운행한다. 국내 철도역중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추전역(해발 855m), 뱀이 똬리를 틀 듯 나선형으로 가설한 루프식터널(금대터널·강원 원주)도 지난다.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라는 글로 잘 알려진 낙동강 상류 오지의 간이역인 승부역(경북 봉화군 석포면)에서는 한시간 40분동안 정차한다.
△여수 향일암-오동도 동백꽃 관광열차(무박2일)〓떨기째 뚝뚝 떨어지는 빨간 동백꽃은 피었을 때 보다 진 뒤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동백나무가 하늘을 가린 경치 좋은 오동도에서 활짝 핀 동백꽃과 바다 경치를 원없이 감상할 수 있다. 또 돌산도의 향일암은 불교신자들 사이에서 기도하면 잘 이뤄진다고 알려진 국내3대 기도처중 하나로 장엄한 남해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알싸한 맛이 일품인 돌산도 갓김치도 덤으로 즐길수 있다.
△광양 매화마을-곡성5일장 관광열차(무박2일)〓봄기운 완연한 섬진강변의 매화마을에 들러 매화꽃 활짝 핀 매화나무 아래서 어렵사리 찾아온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아침 일찍 지리산온천에 들러 온천욕으로 야간열차로 쌓인 피로도 풀고 귀로에는 곡성에서 열리는 5일장도 본다.
△동해추암일출열차(무박)〓동해일출의 최고명소로 알려진 추암의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추암에는 원래 역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추암일출이 인기를 끌자 철도청이 지난해 임시역사를 지었다. 해맞이후에는 동해시로 이동, 명필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와 폭포가 아름다운 무릉계곡 등지를 관광(선택)한다.
△정동진 해돋이관광열차(무박)〓야간열차로 해뜨기 직전 정동진역에 도착, 해맞이를 한다. 강릉에서는 선택관광도 즐길 수 있다. 코스는 두가지. 1코스(7000원)는 소금강∼주문진부두∼경포대, 2코스(8000원)는 참소리박물관∼오죽헌∼시립박물관∼선교장∼경포대.
강원도 강릉시 정선 평창군에 걸쳐 있는 해발 1322m의 노추산을 오르는 코스. 첩첩산중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산골을 지나 등반 재미가 특별하다. 등반의 출발지는 정선선의 종착역인 강원도 정선의 구절역. 산행에는 5∼6시간이 걸린다.
△철도여행안내센터 02-392-7788 △철도청 영업개발과 042-481-3287.
한국철도 홈페이지(www.korail.go.kr). ‘기차여행’을 클릭하면 관광열차 안내페이지를 볼 수 있다.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