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선거자금법 개혁을 촉구하며 국토 도보횡단에 도전했던 90세의 ‘할머니 검프’ 도리스 해독(90)이 14개월만에 무사히 4800㎞ 횡단에 성공했다.
해독은 이날 수도 워싱턴에 도착, 칼 레빈 미시간주 상원의원(민주) 마틴 미한 매사추세츠 하원의원(민주) 등 정치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당당하게 의사당으로 들어섰다.
뉴햄프셔주 더블린 태생인 해독 할머니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대장정의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은 지난해 1월 1일.
평소 “돈 많은 사람만 정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대기업 이익단체 등의 정당 무제한 기부제도 폐지를 주장해온 해독 할머니는 국민에게 이 제도의 폐단을 알리고 지지자를 모으기 위해 대륙 횡단을 결심했다.
해독 할머니는 하루에 꼬박 16㎞씩 일주일에 6일을 걸어 국토를 완주했다. 당초 자신의 아흔번째 생일인 1월 24일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건강 악화로 도중에 병원신세를 지는 바람에 한달 이상 늦어졌다.
‘그래니 D’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해독 할머니는 그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된 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빗대 ‘할머니 검프’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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