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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女챔프2차전]현대, 10년무적 LG 벼랑끝에 몰아

입력 | 2000-03-01 20:17:00


현대건설이 우승 문앞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건설은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슈퍼리그 2000 여자부 최종 결승 2차전에서 LG정유를 3-0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90년 이후 10년만에 슈퍼리그 정상에 오르게 된다. 3차전은 3일 벌어진다.

한편 남자부 4강전에서는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에 3-1로 이겨 2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고, 현대자동차는 한양대를 3-0으로 꺾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전날 ‘어처구니없는’ 역전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탓일까. LG정유는 이윤희(17득점)만이 분전했을 뿐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반면 현대건설은 구민정 장소연 이명희 트리오는 물론 ‘새내기’ 한유미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LG정유를 압도했다.

또 현대건설의 리베로 김희경은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함께 고비마다 몸을 날려 받아내는 끈질긴 수비로 LG정유 공격수들을 맥빠지게 했다.

1세트는 의외로 쉽게 승부가 갈렸다. 4-4로 맞선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9점을 내리 따내며 13-4로 앞서 나갔던 것. 세터 강혜미의 절묘한 토스와 구민정 장소연의 왼쪽과 중앙 공격이 어우러지며 쉽게 점수를 딴 현대건설은 25-15까지 막바로 내달렸다.

2세트부터는 양팀이 팽팽히 맞서는 양상을 보였지만 막판 고비를 잘 넘긴 현대건설이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 17-17에서 LG 정선혜의 서브 범실과 한유미의 블로킹으로 19-17을 만든 현대건설은 이후 리드를 뺏기지 않고 25-23으로 승리했다.

3세트에서도 양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24-24 듀스까지 갔으나 이 상황에서 구민정이 왼쪽 스파이크를 성공시켰고 이어 LG정유 홍지연의 공격이 라인을 훨씬 벗어나 경기가 끝났다.

swon@donga.com

▽여자부 최종 결승

현대건설(2승) 3-0 LG정유(2패)

▽남자부 4강전

삼성화재(2승) 3-1 대한항공(2패)

현대자동차(1승1패) 3-0 한양대(1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