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1일(현지시간) 미국 및 유럽에서 폭등, 9년 1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 뉴욕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4월 인도분 기준)는 전날보다 배럴당 1.34달러나 오른 31.77달러로 거래를 끝내 걸프전 직전인 91년 1월16일(배럴당 32달러)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는 1998년 12월 중순의 배럴당 10.72달러와 비교하면 약 3배에 가까운 수준.
1일 런던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0.97달러 오른 29.0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주요 원유생산국인 베네수엘라의 알리 로드리게스 석유장관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베네수엘라가 유가안정을 위해 증산키로 합의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뒤 폭등세로 돌아섰다.
로드리게스는 2일 영국 런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및 멕시코 석유장관과 만나 유가문제를 협의했다. AP통신은 석유문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3국 석유장관이 언제, 얼마나 석유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구체적 신호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에서 장관들이 원유증산 합의에 실패하거나 합의하더라도 소폭증산에 그치면 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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