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 공화 양당의 대통령 후보로 굳어지고 있는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7일의 ‘슈퍼 화요일’ 예비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양당 후보지명전의 결정적 승부처가 될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고어가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을 54%대 11%로 크게 앞섰다고 1일 보도했다. 같은 조사에서 공화당의 부시는 47%를 획득, 존 매케인 상원의원(26%)을 역시 큰 차로 눌렀다. 캘리포니아주는 7일 선거를 치르는 15개주(공화는 12개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민주 434명, 공화 162명)을 선출한다.
부시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이 선거를 치를 12개주 가운데 미주리 매릴랜드 매사추세츠 등 많은 지역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지지율 차로 매케인을 앞질렀다.
민주당은 브래들리가 거의 모든 주에서 고어에게 밀려 브래들리가 슈퍼 화요일 이후 경선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일각에서 매케인을 부시의 러닝메이트로 출마시키자는 의견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부시의 러닝메이트로 자주 거론된 톰 리지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지난달 28일 전국주지사회의에서 “부시와 매케인이 한 팀으로 출마하면 훌륭한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오웬스 콜로라도 주지사도 “두 사람의 동반 출마는 공화당을 단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부시-매케인 러닝메이트론은 매케인이 무당파와 민주당 유권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공화당이 8년 만의 정권교체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아직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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