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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전창/"찍히긴 싫어"

입력 | 2000-03-02 19:57:00


“나 지금 떨고 있니?”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프로농구 선수들 중에는 요즘 잠이 잘 오지 않는다는 선수들이 있다.

트레이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정도가 유독 심하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각 팀이 한시즌의 공과를 평가, 트레이드를 통해 팀체질 개선에 나서는 데 문제는 실력이 비슷하면 트레이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트레이드 ‘도마’에 올라가게 된다는 것.

4번의 시즌을 치른 프로농구에서 트레이드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는 국가대표 출신 센터 정경호(현대→나산→삼보), 윤호영(삼성→LG→SK) 등 7명. 이들은 모두 3개팀 유니폼을 입어봤다.

이 중 2년 연속 올스타전 덩크왕 및 MVP에 오른 워렌 로즈그린이 용병으로서는 유일하게 골드뱅크 전신인 나산을 비롯, 삼보와 신세기 등 3개팀을 거쳤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어떨까. 최근 필라델피아에서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한 포워드 빌리 오웬스가 9년 동안 팀을 7번이나 옮겨 이 부분 최고기록을 갖고 있다. 필라델피아 빌리 킹 단장이 오웬스의 집에 전화를 걸자 오웬스의 아내가 대뜸 “남편이 트레이드되나 보죠?”라고 응답했을 만큼 가족도 잦은 트레이드에 이골이 난 것.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