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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좋다]探鳥여행/봄이 오는 길목…철새가 손짓하고…

입력 | 2000-03-02 20:36:00


힘찬 날갯짓을 하며 무리지어 나는 철새들. 드넓은 강과 평야에서 원시적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탐조(探鳥)여행은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새를 볼 수 있는 시기는 지금이 마지막. 국내에서 겨울을 난 철새들은 보통 3월 중순 시베리아로 돌아간다. 이번 주말에는 20배율 정도의 망원경을 준비해 철새 여행을 떠나보자.

▼한강 밤섬 각종 오리 볼만▼

▽한강 밤섬〓서울에서 철새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요즘에는 비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등 오리류를 주로 볼 수 있다. 밤섬의 철새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려면 서강대교 위가 제일 좋지만 차들이 많이 다녀 접근하기 힘들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한강시민공원에서 망원경을 통해 철새를 관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오두산 통일전망대〓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경기 파주시 오두산성 일대 강변은 철새들이 자주 찾는 곳. 통일전망대 내에 망원경이 준비돼 있어 새를 관찰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최근에는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와 청둥오리 등이 눈에 많이 띈다. 서해 낙조를 배경으로 새들이 떼지어 날아가는 광경은 볼 만하다.

자유로 문산 방향으로 가다가 성동인터체인지에서 통일전망대쪽으로 빠져나가면 된다. 주차장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셔틀버스가 10분 간격으로 무료 운행되며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초중고교생 1000원. 0348-945-3171

▽철원평야〓강원도 철원평야를 중심으로 한 민통선 내 철새도래지는 먹이가 풍부하고 인적이 드물어 철새의 낙원으로 통한다.

▼철원평야 두루미떼 장관▼

세계적인 희귀조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를 볼 수 있다. 넓다란 평야를 배경으로 귀부인처럼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두루미를 보는 것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수백마리씩 몰려다니는 기러기가 하늘을 떼지어 날아가는 모습도 볼 만하다.

철원 고석정에서 출발해 제2땅굴, 철의 삼각지 전망대,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녹슨 철마가 놓여있는 월정리역, 백마고지, 노동당사 등을 둘러보는 단체 답사코스(3시간반 소요)를 도는 도중에 짬짬이 철새를 볼 수 있다. 오전 10시반, 오후 1시와 2시반에 답사가 있다.

답사코스 요금은 어른 1500원, 중고교생 1200원, 초등학생 800원이며 주차료 2000원을 따로 받는다. 신분증을 가져가야 하며 승용차를 직접 몰고 들어갈 수 있으나 개인 행동은 할 수 없다. 문의는 고석정 관리사무소(0353-455-3129).

의정부에서 43번 국도를 타고 포천과 신철원을 지난 뒤 463번 지방도를 타고 문혜리 사거리와 승일교를 지나면 바로 고석정에 닿는다.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