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이상훈(29·보스턴 레드삭스)이 빅리그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먼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팀 웨이크필드, 일본인 투수 도모카즈 오카 등에 이어 3-8로 뒤진 8회말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상훈은 첫 타자인 8번 오티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등장한 타자는 9번 매트 레크로이.
이상훈은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마이너리거인 레크로이에게 몸쪽 변화구를 던지다 좌월 1점 홈런을 허용했다. 미국무대에서 처음으로 내준 안타가 바로 홈런. 1번 제닝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이상훈은 2번 맥스웰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1이닝 1안타 1실점.
이날 등판으로 그는 한국, 일본, 미국 등 3개국 프로야구의 공식경기에 나선 첫번째 한국인 투수가 됐다. 데뷔 무대에서 ‘쓴 맛’을 본 이상훈은 불편한 심기를 반영하듯 경기가 끝난 뒤 기자단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그는 7일 포트 샬럿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출전, 다시 한번 테스트를 받는다.
한편 이상훈과 함께 보스턴에서 뛰고 있는 김선우(23)는 4일 보스턴 칼리지전에, 조진호(25)는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각각 중간계투로 등판할 예정.
LA 다저스의 박찬호(27)는 5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첫 선발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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