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의미'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지음, 임옥희 옮김/ 이끌리오 160쪽 7000원▼
현대인은 신화를 잃어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렇다면 과학과 현대적인 사고를 내던지고 신화적인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일까? 그는 현상의 근원을 고찰하기 위해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상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심층의 질서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가?
1977년 캐나다 CBC방송의 라디오 프로인 ‘현대사상’에서 진행한 다섯 번의 대담을 글로 옮긴 책. ‘날로 씹어 삼키기’ 힘든 구조인류학의 핵심 내용을 정돈된 상태로 보여준다.
레비스트로스는 신화의 복원이 과학의 퇴행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해명한다. 오히려 과학의 성과들이 신화의 ‘감각적’ 재료들을 비로소 의미있고 설명할 수 있는 세계로 데려왔다는 것.
그는 구조주의가 여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사실을 발견한 것이 아니며, 새롭거나 혁명적인 접근방식도 아니라고 말한다. 불변하는 상수(常數)를 찾아내거나 다양한 현상을 유한한 각자의 층위와 작용으로 환원시키는 것이 구조주의이며, 그것은 자연과 인간 속에 이미 존재하는 고유의 특성을 찾아내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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