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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 이렇게]엄마의 의자/엄마일터 무대로 연극을…

입력 | 2000-03-03 19:17:00


▼엄마의 의자/베라 윌리엄스 글, 그림/시공주니어▼

아늑하고 포근한 안락의자. 의자야말로 내 몸 하나 편하게 기대어 쉴 수 있는 가장 작은 공간이다.

화재로 집을 잃은 후,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밝은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안락의자를 소재로 하여 포근하게 풀어낸 그림동화다.

겉 표지를 한 장 넘기면 동전 몇 닢이 담긴 유리병 그림이 있다. 그리고 책의 맨 뒤쪽을 보면 주인공 소녀와 엄마, 할머니의 사진이 그려져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이 두 쪽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 가족이 돈을 저금해서 특별한 물건을 샀다면, 무엇을 샀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소녀의 집이 모두 타버리는 장면까지 읽고 질문을 던진다. “앞으로 소녀의 가족은 어떻게 될까?”

아이의 답을 듣고 난 다음, 책 한 장을 넘겨 곧바로 글을 읽지 말고 그림(가족과 이웃이 서로 돕고 있는 그림)을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니?” 라는 질문을 던져 보자.

책을 끝까지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 ‘가장 기억에 남는 나의 집안 일은?’을 주제로 토론해 보자. 그리고 소녀의 엄마가 일하는 블루타일 식당을 무대로 꾸며서 연극을 해보자.

‘학교 수업이 끝나 소녀가 식당으로 엄마를 찾아 가면 식당 주인인 조세핀 아주머니가 소녀에게 일거리를 주고 일을 마치면 수고비를 주는 장면’까지를 연극으로 하면서 하루 종일 식당 일을 하는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물건이 무엇일지 느껴 보도록 한다.

만약 의자를 사드리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종류의 의자가 좋을지 서로 토의해서 새로운 의자를 디자인하게 해 보자. 최순희 옮김.

정태선(활동중심언어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