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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頭島 토끼 과잉번식…춘란등 생태계 훼손 심각

입력 | 2000-03-03 23:29:00


자연경관이 수려한 부산 서구 암남동 소재 무인도인 두도(頭島)에 토끼가 과잉번식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바람에 관할 구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서구청에 따르면 최근 이 섬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낚시꾼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조사를 한 결과 토끼들에 의해 이 섬의 야생춘란과 풍란 동백 등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6000여평의 이 섬에는 토끼 10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서구청은 토끼가 너무 많은데다 마구잡이로 사냥할 경우 동물보호단체가 비난할 것을 우려해 있다. 서구청은 누군가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 섬에 토끼를 풀어놓은 뒤 왕성한 번식력을 가진 토끼가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토끼 처리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서구청은 최근 무단 방목한 사람에게토끼를 자진 포획하고 토끼굴을 제거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고를 냈으며 11일까지 나타나지 않으면 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토끼를 잡아 불우시설에 제공하거나 판매할 계획이다.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