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제2의 ‘황수관 만들기’에 나섰다. 6일부터 9일까지 매일(오전9·45∼10·30) 4회 연속 방송하는 ‘신춘 기획- 김창규 박사의 뇌태교 혁명’.
‘…뇌태교혁명’은 ‘세계 태아학회’의 상임 이사이자 서울 연이산부인과 원장인 김창규 박사가 평소 주장해 온 태교법을 98년 SBS 황수관 박사의 ‘신바람 건강’과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한 프로그램.
MBC는 김박사의 태교법이 2월 14, 21일 ‘생방송 임성훈·이영자입니다’에 소개돼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4회 연속으로 편성했다.
김박사가 주장하는 태교법의 핵심은 ‘흔들어’로 상징되는 태아 자극(Stimulation)기법. 평생 건강은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결정된다는 이론에 근거해 임신 중 부부의 실질적인 태교 기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사뭇 자극적일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1회 오프닝부터 김박사가 “이제 나 ‘흔들어 박사’가 됐다”며 스스로 만든 ‘태교송’을 부르기도 한다. 제작진은 임신 중 부부관계가 산모의 배를 자극해 태아에게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한 부부의 동의를 얻어 실제로 부부관계 중일 때의 태아 상태를 초음파로 보여주기도 한다.
지난해 5월 MBC 만민중앙교회 신도 난입사건의 기폭제가 된 ‘PD수첩’의 연출자 윤길룡 PD가 이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윤 PD는 “김박사의 이론은 결국 태아의 뇌세포에 활력을 불어넣어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1회는 ‘뇌태교로 기형아를 예방한다’ 편으로 임신 중 기형아를 실질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김박사는 “산모의 4%가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면서 이를 방지하기위해서는 엽산이 많이 든 오렌지주스를 많이 마시고 우유 간 김치를 섭취할 것을 권한다. 또 임신 3개월 전에는 성병 감염 여부를 검사받고 치료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회는 ‘뇌태교와 유전’ 편으로 부모의 유전자 분석으로 태아의 건강이나 지능 등을 대략 알 수 있다고 밝힌다.
3회 ‘뇌태교와 성’ 편에서는 임신 중 부부관계를 자제해야 한다는 기존의 속설을 뒤엎으며, 4회에서는 혈액형과 태교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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