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집에서 자녀들의 유모역할을 했던 한 여성이 총리 가족의 사생활 관련 내용을 출판하려 해 블레어 총리와 부인 셰리 여사가 이를 막으려고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부부는 1994∼98년 아이들의 유모였던 로절린드 마크(30)가 총리 가족의 일상을 비망록 형태의 책으로 펴내려 하자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것.
이들 부부는 일요 신문인 ‘더 메일 온 선데이’가 마크의 책이 출간되기 전에 내용요약을 신문에 싣자 5일 서둘러 법원의 배포 금지 명령을 받아냈다.
그러나 금지명령은 이날 오전 2시 법원 청문회를 거쳐야 했으며 내용요약이 실린 신문 150만부는 이미 배포됐다.
마크는 자신이 지켜본 블레어 부부와 다른 정치인들과의 교분을 포함한 일상사, 총리 가족들이 즐겨 쓰는 물건, 습관 같은 것을 책에 자세히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레어 총리는 “마크는 우리 집에서 일할 때 알게 된 여러가지 사실을 멋대로 공개해선 안된다”면서 “그는 우리 가족의 좋은 친구여서 우리에게 해를 끼칠 생각이 없는데도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 부부는 이 책이 출간되지 않도록 마크와 출판 대리인 조너선 해리스를 상대로 소송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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