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면 서울 반포 한강 둔치에 모이는 사람들. 한강 시민공원을 출발해 강을 따라 뻗은 자전거 도로위를 따라 광진교까지 뛰고 또 뛴다. 광진교는 ‘목적지’가 아니라 ‘반환점’. 광진교를 되짚어 반포 한강 시민공원까지 되돌아오면 얼추 40km정도를 달린 셈. 마라톤 풀코스와 맞먹는 거리다.
매주 적게는 15명부터 많은 날은 30∼40명씩 모여 함께 달리는 이 사람들은 ‘100회 마라톤 모임’의 회원들이다.
‘100회 마라톤 모임’이라는 이름은 평생동안 마라톤 풀코스 완주 100회에 도전한다는 뜻이다. 현재 회원은 62명. 마라톤 동호인중 뜻이 맞는 사람들 열명 가량이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모임이 이제는 꽤 식구가 늘었다.
회원들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마라톤을 좋아한다. 회장은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중인 고영호씨. 대한 트라이애슬론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한 ‘스포츠 마니아’다.
이 모임에서 가장 많은 완주를 한 회원은 58장의 완주증을 가지고 있는 전명환씨. 회장을 맡고 있는 고영호씨도 11차례의 완주 경력이 있다. 회원중에는 풀코스를 2시간30분대에 끊는 ‘프로급’도 있다. 박명섭씨가 2시간33분, 김영걸씨가 2시간37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모임 총무인 박영식씨와 부인 장영신씨는 부부 마라토너. 장씨는 지난해 동아마라톤 여자부 3위에 입상했었고, 박씨도 15회 완주 경력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100회 마라톤 모임이 수준급 동호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모임은 결코 아니다. 1회 이상 마라톤 완주를 한 경험만 있으면 누구나 환영. 앞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이웃 나라의 마라톤 동호회와도 교류를 넓혀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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