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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사리체프 새이름은 '신의손'

입력 | 2000-03-08 19:14:00


‘구리 신(申)씨 1대조’가 새로 탄생했다.

주인공은 최근 한국으로 귀화한 프로축구 안양 LG 골키퍼인 전 러시아출신 축구수문장 발레리 사리체프(40).

안양 구단은 8일 사리체프와 협의해 그의 새 한국 이름을 신의손(申宜孫)으로 확정, 호적을 갖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안양은 그동안 사리체프의 한국 이름으로 빠르고 민첩해 승리한다는 뜻의 사리첩(史利捷), 포지션이 골키퍼인 것에 착안해 온몸으로 볼을 잡아낸다는 뜻의 구체포(具體抱)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그러나 사리체프가 선수시절 얻은 ‘신의 손’이라는 별명에 착안해 그를 기억하는 많은 팬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한글 이름을 확정했다.

한자 이름은 구리시 모 작명소에서 지어준 것. 둥근 해가 동녘 하늘에 솟아오르는 형상으로 신념과 투지력이 강하고 명석한 두뇌와 덕을 갖춰 세상에 명성을 날린다는 뜻풀이라고.

본관은 현재 그가 살고 있고 안양의 훈련장이 있는 구리로 자신이 구리 신씨 시조가 됐다. 신의손은 자신의 이름과 관련해 “쉽고 재미있어 마음에 든다”며 “지금은 혼자지만 훗날 아들 딸까지 귀화하면 구리 신씨도 번창하게 될 것”이라고 싱글벙글.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