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는 8일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섬 등지의 삼림 1200여 군데에서 화재가 일어나 대규모 연무(煙霧)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위성자료를 보면 일부 화재는 대농장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농장주들이 삼림개간을 위해 방화한 것으로 보인다.
연무가 말라카 해협을 건너 싱가포르에까지 대기오염을 일으킬 정도가 되자 리 욕수안 싱가포르 환경장관은 8일 환경재앙을 우려하는 서한을 인도네시아 환경부에 전달했다.
소니 케라프 인도네시아 환경장관은 이날 벌목장과 대농장 소유주들을 상대로 방화 혹은 실화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번 주 초부터 대규모 삼림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서칼리만탄 지역의 경우 한낮에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가 500m 이하로 떨어지는 등 연무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마트라섬 리아우 지역 일대에 연무가 심해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경고했다.
1997년에도 수마트라와 보르네오 등지에서 대규모 삼림 화재가 일어나 동남아 인근 국가들에는 연무에 따른 환자와 교통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