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운동연합은 종로구청이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청와대로 진입하는 경복궁 서쪽 돌담길의 아름드리 가로수 44그루를 청와대 경호실 요청으로 베어냈다고 9일 주장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수령이 수십년 된 아름드리 가로수를 전문가의 검토 없이 청와대 경호실 요청에 따라 베어낸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조치”라며 “특히 서울시가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운동’에 거액의 예산을 배정한 상황에서 수십년이나 더 살 수 있는 나무를 무차별 베어내 예산을 낭비한 것은 ‘따로 행정’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베어낸 나무는 가죽나무로 이 중에는 수령 70∼80년 이상 된 나무가 30% 가량 되고 100년 넘는 것도 있었으며 베어진 나무의 키는 평균 20m에 지름은 50㎝∼1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현재 남아 있는 가죽나무는 13그루이며 추가작업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종로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나무가 썩어서 넘어질 우려가 있어 사고 예방차원에서 썩은 나무 44그루를 제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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