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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삼성 4쿼터의 반란… 30초 남기고 기아에 역전

입력 | 2000-03-09 23:49:00


정규리그 3위 삼성 썬더스가 6위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꺾고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9∼2000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전 첫 경기에서 막판까지 단 한차례도 리드하지 못한 채 끌려다녔으나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83-7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원년챔프 기아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1승3패로 져 탈락했던 빚을 1년 만에 갚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의 3점슈터 문경은(12득점 3점슛 3개)과 슈팅가드 헌터(29득점 7리바운드)의 ‘결자해지’ 무대.

3쿼터까지만 해도 3점슛 남발과 지나친 개인 플레이로 기아에 53-64의 리드를 허용한 ‘주범’으로 지목됐던 이들은 4쿼터 들어 제 컨디션을 회복하며 승부의 키를 돌려놓기 시작했다. 4쿼터 들어서만 헌터가 15득점, 문경은이 3점슛 2개로 6득점.

기아의 완승으로 끝날 뻔한 승부가 삼성으로 기운 것은 71-79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종료 2분19초전.

삼성은 센터 싱글튼이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리는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기아는 토시로 저머니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삼성은 헌터가 골밑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 싱글튼의 블록슛에 이은 헌터의 자유투로 단숨에 1점차로 따라붙었다.

이때가 종료 55초전. 아직도 기아에는 희망이 있었지만 기아 선수들은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넋을 잃고 있었다.

결국 와센버그가 8초 하프라인 바이올레이션을 범해 공격권은 삼성으로 넘어갔고 삼성은 33초전 문경은이 오른쪽 45도 라인에서 3점슛을 멋지게 림에 꽂아넣어 승부를 갈랐다.

이어 삼성은 기아의 반칙 때 이창수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기아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한편 기아는 와센버그가 28득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 저머니가 15득점 12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30초를 지키지 못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zangpabo@donga.com